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. 직장 내 괴롭힘

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2025년 9월 15일,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.
최근 공개된 유서와 관련 자료를 통해 그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.
직장 내 괴롭힘의 내용
오요안나 씨는 2021년 5월 MBC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하였으며, 2022년 3월부터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. 한 동료는 자신의 오보를 오 씨에게 전가하였고, 다른 동료는 오 씨의 정정 요청에 대해 비난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습니다. 또한, 퇴근 후에도 회사로 호출하거나 장시간 퇴근을 막는 등의 행위도 있었습니다.
유서와 사망 경위
오 씨는 사망 당일인 9월 15일 오전 1시 5분경, 휴대전화 메모장에 약 2,750자 분량의 유서를 작성하였습니다. 유서에는 특정 동료들로부터 받은 괴롭힘과 그로 인한 고통이 상세히 담겨 있었습니다.
이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직장 동료인 기상캐스터 2명이 가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.
고인은 지난 2021년 5월 MBC에 입사하며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됐고, 이듬해 3월부터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특히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 A씨는 오보를 낸 뒤 고인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또 다른 선입사 동료 B씨는 잘못된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는 오 씨에게 "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"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그 외에도 '선배의 가르침'이라는 이유로 퇴근한 오 씨를 회사로 호출하거나 고의적으로 퇴근을 막은 정황도 나왔습니다. 또한 오 씨가 tvN '유 퀴즈 온 더 블럭'에 섭외되자 "뭐하는 거냐" "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하겠냐" 등의 비난을 쏟아낸 대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.
또한, 그녀는 사망 전 여러 동료들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,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.

MBC의 대응과 법적 관점
MBC는 오 씨의 사망 이후 별다른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,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그러나 법원은 프리랜서라도 실질적인 근로계약 관계에 있다면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있으며,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. 따라서 MBC의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.
사회적 시사점
이번 사건은 프리랜서 근로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방송사 내부의 서열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. 프리랜서도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,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과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. 또한, 방송사들은 프리랜서 간의 서열 문화를 없애고, 공정한 인사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.